『젠다성의 포로』는 한때 대중의 취향을 형성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오늘날에는 고전의 주변부에서 주로 기억되는 문학적 자취를 남겼습니다.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 영향을 미친 '대역 왕자' 이야기의 원형 중 하나이지만, 원작의 지명도는 그 문화적 영향력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젠다성의 포로』는 앤서니 호프의 1894년 모험 소설로, 루리타니아의 국왕이 대관식 전날 약물에 중독되어 예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는 사건을 다룹니다. 국왕이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관식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긴박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마침 루리타니아를 여행 중이던 국왕과 똑 닮은 영국 신사가 불안정한 정국을 구하기 위해 국왕의 대역 역할을 맡게 됩니다. 속편인 『헨초의 루퍼트』는 1898년에 발표되었으며, 일부 판본에는 『젠다성의 포로』와 함께 수록되기도 합니다. 이 소설들의 인기는 중앙유럽이나 동유럽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루리타니아 로맨스'라는 문학, 영화, 연극 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조지 바 매커천의 소설에 등장하는 '그라우스타크'나 만화 『틴틴의 모험』에 나오는 '실다비아'와 '보르두리아'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루리타니아의 루돌프 5세는 대관식 전날, 축제를 구경하러 온 먼 친척이자 영국 귀족인 루돌프 라센딜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외모가 매우 흡사했습니다. 미래의 국왕과 그의 충성스러운 수행원인 샙트 대령, 프리츠 폰 타를렌하임은 사냥 숙소에서 새 지인과 함께 술과 음식을 즐깁니다. 그러나 루돌프 5세의 이복동생인 스트렐소 공작 마이클은 국왕에게 약을 탄 포도주를 건네고,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은 국왕을 깨울 수 없었습니다. 대관식 불참은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기에, 샙트는 운명이 라센딜을 루리타니아로 보냈다고 믿고 그에게 국왕 노릇을 하도록 설득합니다. 그들은 진짜 국왕을 숙소 지하실에 숨기고 수도로 향합니다. 대관식은 차질 없이 끝났지만, 진짜 국왕 루돌프를 데리러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납치된 상태였습니다.
이 소설은 영화를 비롯해 연극, 뮤지컬, 오페레타, 라디오, TV 드라마 등으로 수차례 각색되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1937년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매력적이면서도 권모술수에 능한 '헨초의 루퍼트' 역은 라몬 노바로(1922),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니어(1937), 제임스 메이슨(1952) 등이 연기했습니다. 대중적이지만 신빙성이 낮은 일화에 따르면, 독일의 서커스 곡예사 오토 위테는 알바니아가 오스만 제국에서 분리될 당시 새로운 국왕으로 오인받아 며칠 동안 왕위에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제기된 시점(1913년)과 근거 부족으로 보아, 위테가 이 소설의 첫 번째 영화 버전을 본 후 이야기를 지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리 터틀도브의 2005년 소설 『Every Inch a King』은 위테의 이야기를 하이 판타지 설정으로 옮겨온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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