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인 『은하철도의 밤』은 고독한 소년 조반니가 절친한 친구 캄파넬라와 함께 은하를 달리는 기차에 올라 환상적인 여행을 이어가는 동화이다. 작가의 죽음으로 미완성 원고 상태로 남겨진 이 작품은 초고부터 최종 형태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개작되었으며,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해 왔다. 북십자성에서 남십자성으로 이어지는 이차원의 여정에는 화석 해안에서 발굴에 힘쓰는 학자, 새를 잡아 장사하는 남자, 빙산에 침몰한 여객선에서 떠내려온 남매 등 다양한 인물과의 만남이 엮여 있으며, 마지막에 캄파넬라는 "저기 있는 게 우리 엄마야"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라는 작중의 질문은 이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으로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의 가슴에 남아 있다. 이 작품이 일본 문화에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 1985년에는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 마스무라 히로시 원안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되었는데, 등장인물을 고양이로 묘사한 대담한 각색에도 불구하고 영화 평론가 요도 가와 나가하루는 "10년만 지나면 명작으로서 생명력을 되찾을 것"이라 극찬했고, 훗날 자신의 역대 최고 영화 2위로 꼽을 만큼 높게 평가했다. 작곡가 호소노 하루오미가 다룬 배경 음악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 선율은 훗날 광고 음악으로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를 비롯해 우타다 히카루, 요네즈 켄시, BUMP OF CHICKEN 등 세대를 초월한 음악가들이 이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이어받았고, 미야자키 하야오도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등 그 영향은 만화, 음악, 무대, 플라네타륨에 이르기까지 일본 대중문화 전 영역에 미치고 있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진정한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는 주제는 겐지 자신의 신앙과 삶의 방식 그 자체를 투영한 것으로 읽혀 왔다. 도미타 이사오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이하토브 교향곡'의 제5악장에 이 이야기를 배치했고, 다테노 이즈미나 스가와 노부야 등 음악가들도 겐지의 우주관에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이 이야기가 이토록 오랫동안 다양한 예술가들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겐지의 창작이 지닌 보편적인 힘을 무엇보다도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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